[아롱테크] 리모트 키에 감춰진 놀라운 기능

  • 입력 2017.09.14 08:38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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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키는 중앙도어잠금장치를 리모트 컨트롤러 스위치를 이용해 열고 닫는 키리스(Keyless) 방식이 일반화됐습니다. 차량구매 시 옵션(또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마트 엑세스(Smart Access)는 도어잠금은 물론 버튼 스위치를 이용해 시동까지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스마트 엑세스 키는 일반적으로 기계식 키를 접었다 폈다 하는 접이식 리모트 키와 달리 기계식없이 리모트 컨트롤만 제공합니다. 그런데 스마트 엑세스 키에도 실은 기계식 키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운전자들이 의외로 적은 것 같습니다.

스마트 엑세스 키를 자세히 보시면 위쪽에 키 링(열쇠고리)를 연결하기 위한 조그만 고리가 있고 고리 옆이나 리모트 키 앞쪽에 조그만 누름 스위치 있는데 이것을 누르게 되면 열쇠고리 부분이 빠지고 그 안에 길다란 쇠막대(열쇠)가 나옵니다.

설사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운전자도 한두 번쯤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일명 기계식 키(Mechanical Key)로 불리는 이것은 리모트 키가 방전되거나 도어나 트렁크가 제대로 닫히지 않는 경우 그리고 변속레버 잠금해제(시프트 인터록 기능)에 사용합니다.

리모트 키 안에 내장된 건전지(일반적으로 시계 등에 사용되는 단추형 수은전지를 사용합니다)가 방전돼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없을 경우 이 기계식 키를 도어에 있는 키 홀(열쇠구멍)에 넣어 도어를 열거나 잠글 수 있지요. 그러나 도난방지장치가 작동중인 경우에는 도난경보음이 울리거나 비상등이 점멸할 수 있으므로 비상시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트렁크에 키 홀이 없는 차들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간혹 트렁크가 제대로 닫히지 않은 상태로 잠기는 경우가 발생하면 키 홀에 기계식 키를 넣어 돌리면 쉽게 열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 외에도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잘 알지 못하면서도 유용한 기능이 바로 변속레버 잠금해제 기능(시프트 인터록 기능)입니다. 일반적으로 자동변속기는 안전을 위해 주차모드(P)에서 시동을 끄면 기어레버가 후진이나 중립모드로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중립모드에서 시동을 끌 수도 있지만 시동을 걸려면 반드시 변속레버가 주차모드에 위치해야 하고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시동이 걸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일부 차종은 중립모드에서 시동을 끄더라도 도어잠금 기능이 작동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자동변속기 내부의 기어물림이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아서 변속레버가 움직이지 않는 경우(시프트 록 현상)가 발생하기도 하지요. 그러다보니 부득이하게 이중주차를 해야하는 경우 기어레버를 수동변속기처럼 중립모드에 놓지 않고 주차모드에 둔 채 주차하는 자동변속기 차량을 자주 보게 됩니다. 

게다가 전화통화까지 안 될 경우 차를 빼야하는 다른 운전자가 차주와 연락할 수 업어 낭패를 겪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자동차들은 리모트 키에 숨겨진 기계식 키를 이용해 이럴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변속레버 잠금해제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차종에 따라 위치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변속레버 주변에 시프트 록(Shift Lock)이라고 표시된 조그만 덮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떼어내면 기계식 키 또는 일자 드라이버를 넣을 수 있는 일자형 홈이 나오는데 여기에 기계식 키나 일자 드라이버를 넣어 꾹 누른 상태로 기어레버를 움직이면 평소 움직이지 않던 기어레버가 후진 또는 중립모드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주차모드로 움직인 후 시동을 걸면 아무 이상없이 이전과 동일한 상태로 되돌아갑니다. 기계식 키는 이와같이 변속기 레버를 주차모드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 변속기 레버 아래쪽의 시프트 인터록(Shift interlock) 스위치 또는 솔레노이드로 불리는 잠금 기구를 해제시켜 변속레버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리모트 키 안에 기계식 키를 넣어놓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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